프로듀서 키미 킴. (Kimmi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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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게이머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쇼케이스를 여는 것입니다.
‘서머게임페스트(SGF)’와 ‘더 게임 어워드(TGA)’,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는 물론 ‘닌텐도 다이렉트’, ‘소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까지, 쇼케이스를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내보내 글로벌 게이머들이 동시에 행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게이머는 집에서 편하게 신작 공개와 깜짝 발표를 즐기지만,
그 매끄러운 시청 경험이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대 뒤에는 쇼의 흐름과 완성도를 책임지며 분주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죠.

프로듀서 키미 킴(Kimmie Kim)은 TV와 영화, 음악, 라이브 이벤트를 두루 거친 베테랑 쇼 제작 전문가입니다. 미국 방송계에서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제작에 참여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도 2015년에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2021년 오스카에서는 봉준호 감독 관련 파트의 프로듀서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키미 킴은 현재 글로벌 게임 업계의 핵심 라이브 행사를 총괄하는 인물입니다.
약 15년 전 스파이크 TV의 비디오 게임 어워드(VGA)를 맡으며 게임 분야에 발을 들였고, 현재는 ‘서머게임페스트(SGF)’, ‘더 게임 어워드(TGA)’,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습니다. 행사 창립자 겸 진행자인 제프 케일리(Geoff Keighley)와는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왔죠.
킴 프로듀서가 총괄한 무대의 영향력은 수치로도 입증됩니다. 지난해 12월 11일 열린 ‘더 게임 어워드 2025’는 누적 1억 7,100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2026서머게임페스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시어터에서 약 2시간 분량의 메인 쇼로 열렸습니다. 이날 무대에서는 ‘바이오하자드: 코드 베로니카’와 ‘파이널 판타지 7 리벨레이션’,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레인’ 등 대형 신작이 잇따라 공개되며 전 세계 게이머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동안 유튜브 시어터에서 열렸던 서머게임페스트는 올해 돌비 시어터로 무대를 옮기며 제작팀 구성에도 변화를 주었다고 하는데요.
그 변화의 한복판에서 쇼를 지휘한 키미 킴 프로듀서를 현장에서 만나,
게임 라이브 쇼를 만드는 제작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서머게임페스트'·'더 게임 어워드'를 만드는 손, 프로듀서 키미 킴을 만나다
서머게임페스트, 더게임어워드 총괄 프로듀서 ‘키미 킴(Kimmie Kim)’ ©INVEN 김지연 기자


Q.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인벤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키미 킴(Kimmie Kim)입니다. TV와 라이브 이벤트, 영화, 그리고 개발 단계에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오가며 일하는 프로듀서입니다.

Q. 서머게임페스트(SGF)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현장의 열기가 대단했는데요. 행사를 무사히 마친 소감이 어떤가요? 무대 뒤에서 프로듀서로서 지켜봤을 때, 올해 행사 중 가장 짜릿했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하나만 꼽아주세요.

“무사히 행사를 마쳐서 안도감이 들고, 최고였던 저희 팀원들과 모든 협력사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그야말로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완벽한 팀워크였습니다!

단 하나의 순간만 꼽기는 정말 어렵지만, 가장 보람찼던 점은 관객분들이 보여주신 실시간 반응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관객분들의 에너지를 즉각적으로 느끼긴 하지만, 이번에는 그 열기가 유독 강력했거든요. 덕분에 쇼가 진행되는 내내 저희 역시 큰 활력을 얻어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었습니다.

Q. 올해 SGF를 준비하면서 연출이나 기획 측면에서 이전과 다르게 새롭게 시도한 부분이나, 가장 큰 도전과제였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올해는 행사장을 돌비 시어터로 옮기면서 팀 구성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저는 이를 아주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게임 업계 역시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변화하기 마련이니까요. 좋든 싫든 변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변화를 어떻게 포용하고, 다가오는 상황에 맞춰 얼마나 잘 적응해 나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서머게임페스트'·'더 게임 어워드'를 만드는 손, 프로듀서 키미 킴을 만나다
©Summer Game Fest

Q. 수많은 게이머들이 화려한 무대를 즐기지만, 정작 프로듀서의 정확한 역할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쇼 프로듀서가 수많은 부서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다고 생각해요. 수백만 명이 시청하는 쇼를 하나의 완성된 예술로 엮어내기 위해, 시청자들의 화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무대 뒤에서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해줄 수 있나요?

“‘쇼 프로듀서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다’는 비유는 정말 정확합니다. 매번 쇼를 진행할 때마다 늘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되거든요. 라이브 이벤트에서 진정으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결코 단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항상 수많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 함께 이루어내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쩌면 가장 강력한 힘일 ‘원활한 소통’이야말로, 이 거대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지휘해 내는 핵심 열쇠입니다.

Q. 시청자들은 2~3시간 남짓의 화려한 생방송으로 ‘서머게임페스트’를 만나지만, 프로듀서의 시계는 그보다 훨씬 일찍부터 돌아갈 것 같습니다. 하나의 쇼가 기획되어 실제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대략적인 준비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쇼 프로듀서로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끝맺는 전체적인 업무 주기가 궁금합니다.

“프리랜서 총괄 프로듀서이자 쇼러너로서, 저는 항상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이끌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어느 프로젝트든 딱 떨어지는 명확한 출발선이라는 게 거의 없죠. 한창 ‘SGF 26’에 깊이 몰두해 있는 와중에도, 저는 이미 메모를 남기며 ‘SGF 27’로 이어갈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으니까요.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특성상 내년에 제가 이 자리에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있든 없든 간에, 쇼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진화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해 두는 것이 바로 저의 역할입니다.

'서머게임페스트'·'더 게임 어워드'를 만드는 손, 프로듀서 키미 킴을 만나다
©Summer Game Fest

Q. 서머게임페스트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거대한 생방송입니다. 라이브 이벤트 특성상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나 기술적인 이슈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수많은 발표가 숨 가쁘게 이어지는 무대 뒤에서, 총괄 프로듀서로서 아찔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쇼의 매끄러운 흐름을 유지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라이브 쇼를 운영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참 다양하지만, 저는 ‘비디오 트럭(video truck)’ 프로듀서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생방송 내내 모든 상황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트럭 안에서 라이브 디렉터 바로 뒤를 지킨다는 뜻이죠. 결국 제 방식은 아주 단순합니다. 우리 팀을 믿는 것입니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 바로 그 사실이 이 거대한 쇼를 굴러가게 만듭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쇼는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Q. 음악, 영화, TV 프로그램 등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쳐 화려한 커리어가 눈에 띄는데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다가 ‘비디오 게임’ 중심의 글로벌 라이브 쇼(TGA, SGF, 게임스컴 등)로 활동 무대를 넓히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흔히들 말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게이머’로 자라지는 않았습니다. 어릴 적, 서울에서 자랐는데, 학교 선생님이셨던 어머니는 비디오 게임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으셨거든요. 그 시절에 게임을 하려면 작은 오락실이나 ‘게임방’ 같은 곳에 가야만 했죠. 2011년 스파이크 TV의 비디오 게임 어워드(VGA)를 맡으며 이 분야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저는 제가 아는 유일한 방식으로 이 일에 접근했습니다. 바로 라이브 쇼 프로듀서로서, 여느 대형 시상식을 기획할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말입니다.

제가 게임 업계에 계속 머물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업계가 저의 그런 접근 방식을 기꺼이 수용해 주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저 역시 그들과의 협업을 진심으로 즐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게임은 음악, TV, 영화, 스포츠 등과 어우러져 거대한 문화적 힘으로 성장했습니다. 저는 바로 그 진화의 역사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척 가치 있게 생각합니다.

'서머게임페스트'·'더 게임 어워드'를 만드는 손, 프로듀서 키미 킴을 만나다
©INVEN 김지연 기자

Q.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쇼를 기획하면서 늘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야 할 텐데요. 프로듀서가 아닌 ‘개인 키미 킴’으로서 일상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주로 즐기는 콘텐츠(게임, 영화, 음악 등)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혹시 본인의 ‘인생작’으로 꼽는 작품이나 최근 가장 흥미롭게 즐긴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장르마다 저를 끄는 매력이 달라서 딱 하나만 고르기는 참 어렵지만,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영화를 꼽겠습니다. 요즘 같은 스트리밍 시대에는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가 너무나 압도적으로 쏟아져 나와서 가끔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토요일 이른 오후 동네 극장에서 즐기는 낮 영화(마티네)가 주는 특별함에 비할 바는 없죠. 저에게는 그것이 여전히 ‘콘텐츠’를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Q. 한국에는 매년 SGF와 TGA를 밤새워 시청하며 열광하는 수많은 열정적인 게이머들이 있습니다. 화면 너머에서 쇼를 즐기고 있을 한국의 게이머들,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쇼 프로듀서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각각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를 꿈꾸는 분들께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계속해서 자신의 한계를 밀어붙이되, 팀원들을 향한 친절함과 배려만큼은 절대 잃지 마세요. 그들이 없다면 결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으니까요.

“게이머 여러분께는 보내 주신 응원과 성원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 따뜻한 마음이 제겐 더없이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 모두가 맘껏 즐기실 수 있는 최고의 쇼를 만들어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한국 게임 산업이 꾸준히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저 역시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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